항목 ID | GC04800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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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淸潭洞名品距離 |
분야 | 지리/인문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해경 |
[정의]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2동 77에서 청담2동 99에 해당하는 명품을 판매하는 거리.
[개설]
청담동 명품거리는 서울특별시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갤러리아 백화점을 기점으로 삼성동 방향으로 이어진 일대를 말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패션과 문화의 거리이다.
[명칭 유래]
청담동 명품거리는 1995년 갤러리아백화점 명품점이 들어섰고, 1996년 서울특별시의 특화거리 조성사업으로 명품거리라는 이미지를 굳혔다. 청담동 명품거리는 갤러리아백화점에서 청담사거리까지 대로변에 형성되어 있으며 40여 개의 플래그십스토어[특정 상표의 홍보 효과도 겨냥한 상품매장]와 편집매장[신발, 의상,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아이템을 모아놓은 상품매장]이 밀집돼 있다.
[형성 및 변천]
청담동 명품거리가 있는 청담동은 1970년대 들어 영동 제2구획정리사업이 시행되면서 압구정동과 청담동 일대에 대대적인 개발이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한강변을 따라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영동지구 주택건립계획의 발표로 압구정동과 청담동 등지에 단독주택단지가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1978년 완공된 현대아파트는 당시 최고급 대단지 아파트로 권력층 특혜분양과 천문학적 프리미엄으로 인해 부와 권력의 상징이 되었다. 이로 인해 압구정동과 청담동 주변은 고급주거지로 자리매김하였다. 이렇게 고급주거지들이 형성되면서 자연스레 문화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이는 인사동에 밀집되었던 화랑들이 수요를 따라 강남으로 이전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갤러리가 입지하기 시작한 것은 1982년에 예화랑이 신사동으로 이전한 것을 시작으로 한다. 청담동에는 박여숙화랑이 1988년 이전하여 이 지역에 갤러리들이 밀집하는 것을 주도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갤러리와 더불어 이 지역의 주민들의 일상적 소비공간의 수요가 증가하게 되었고, 그에 따라 1980년대 중반에는 현대백화점이, 1990년에는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및 생활관이 개점하였다. 이로 인해 압구정동과 청담동이 고급 쇼핑문화의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 것이다. 1990년대 들어 갤러리들의 밀집이 더욱 가속화되었으며 이와 함께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청담사거리까지 삼성로 양변으로 명품매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청담동 지역에 웨딩업체가 들어서기 시작하는데 이를 중심으로 연관업종인 웨딩드레스숍을 비롯하여 미용실·스튜디오·한복집·예물 관련 업체 등이 입지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2003년 이후 한복 제조업 관련 업종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청담동의 패션산업 집적은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이 지역에 갤러리와 더불어 백화점과 명품숍이 들어서게 된 것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었다는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압구정 현대아파트가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이들의 소비상권인 현대백화점 본점·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등이 형성되면서 이 지역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는 더욱 강해지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이미지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명품숍의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으며, 1994년에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매장을 시작으로 삼성로 대로변에 명품숍 거리가 형성되게 되었다. 또한 청담동에 입지한 명품숍들은 주로 단독매장으로 눈에 띄는 독특한 형태의 외관을 갖고 있어 청담동의 주요 경관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다.
청담동 상점들의 형태를 살펴보면 단독 매장들이 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이 지역이 과거 단독주택지구 지정 지역이었던 결과이다. 과거 이 일대를 개발할 때 서울시는 이 지역 건축물 부지의 최소면적을 다른 지역의 90㎡보다 넓은 165㎡로 제한하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좀 더 이상적이고 양질의 주택을 만들기 위한 조치였으나 이는 이후에 리모델링을 하거나 건물을 신축할 때 디자이너 의상실·웨딩숍·미용실 등 고급의 소비문화공간이 들어설 수 있는 적합한 조건을 제공한 결과가 되었다.
청담동의 또 다른 특징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매우 불편한 지역이라는 것이다. 이는 대중교통을 기반으로 형성된 강남역 또는 삼성역과 다르게 일반 대중들이 이 지역에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고, 이러한 조건은 오히려 청담동이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다. 또한 자가용이 주된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발레파킹이라는 새로운 문화가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는 소비자에게 안전함과 편안함을 제공해 줌과 동시에 외부인들이 청담동 문화에 쉽게 녹아들어 가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청담사거리를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것이 분화되어 압구정 2동에 위치한 도산공원 일대가 새로운 명품거리로 부상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메종 에르메스’가 입점하고 그 주변으로 브랜드 단독 매장·독특한 레스토랑·헤어 및 뷰티 살롱·카페 등이 입점하면서 새로운 소비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담명품거리의 배후인구는 압구정동과 청담동 고급주택 거주자이다. 이곳에 입점한 상가는 초고가 명품 의류숍 위주이기 때문에 10대와 20대 젊은 여성들보다는 30대와 40대 이상 고소득 소비자와 연예인들이 주 고객이며, 청담동 주변의 지역 고급 빌라에 살고 있다. 이에 주변에는 와인바·레스토랑·일식전문점 등과 같은 고급 요식업종이 함께 분포되어 있다.
[현황]
청담동 명품거리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갤러리아 백화점의 외관이다. 이 백화점의 외관은 하나의 예술품과 같은 착각을 주어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구별되는 아방가르드한 공간예술품의 느낌을 준다. 이러한 갤러리아 백화점부터 이어지는 청담동 명품거리는 해외명품 전문관 들이 각각의 위용을 드러내며 대로변을 따라 수평배열 되어 있다. 상호는 건물전면에 타이포그래피로 나타내었고 쇼윈도에는 상품이 하나씩 조명을 받으며 조심스럽게 마치 미술관이나 박물관의 작품이나 유물처럼 디스플레이 되어 있다.
청담동 명품관들은 판매목적의 공간이기 보다 명품 홍보목적의 플래그십스토어(Flagship Store)에 더욱 가깝다. 즉, 하나의 건물을 하나의 상호가 사용함으로써 특정 명품 브랜드의 개성과 가치를 공간형태로 옥외광고하며, 브랜드의 특성을 미학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소비 공간을 통하여 명품 이미지 체험을 제공하고 명품의 분위기를 소품이나 디스플레이방식의 공간배치로 구성하여 동일한 브랜드를 백화점 매장에서는 느끼기 힘든 이미지를 체험할 수 있는 미학적 소비 공간이다. 또한 세련된 점원의 VIP 대접과 여유롭게 특정 브랜드 이미지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피팅룸(fitting room)에서 옷을 입어보며 특정명품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 집약적인 소비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