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19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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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黃土染色 |
영어의미역 | Mud Yellow Dyeing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규 |
[정의]
충청북도 음성 지역에서 황토를 이용하여 천에 물을 들이는 천연 염색법.
[개설]
예부터 황토는 건축 재료로 집의 벽체나 바닥, 부엌아궁이 등을 쌓고 바르는 데 사용하였으며, 토기나 기와 등의 요업 원료뿐만 아니라, 논이나 밭의 토양을 개량하기 위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황토는 황토·적토·주토·황적토·적황토 등이 있는데, 음성 지역의 황토는 주로 가는 모래로 되어 있으며 다량의 탄산칼슘을 함유하고 있어 쉽게 부서지지 않는 점력을 지니고 있다.
황토는 물을 더하면 찰흙으로 변하는 성질이 있는데다 석영과 장석·운모·방해석 등이 들어 있어서 이들 물질이 철분과 함께 산화작용을 하여 황색, 자색, 적색, 회색 등의 색깔을 나타내기도 한다.
흙 중에서도 으뜸이라 하는 황토는 분해력과 자장력, 흡수력 등 많은 약성을 가지고 있어서 습도 조절 기능과 온도 유지 기능, 전자파 흡수, 원적외선 방출, 생리작용 활성화 등의 효능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황토염색을 한 천은 위와 같은 효능으로 인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음성 지역에서는 이와 같은 효능이 밝혀지기 전부터 천연 염색법의 하나로 황토염색을 즐겨 이용하였다.
[방법]
1. 황토 채취
황토는 날씨가 아주 좋은 날 채취한다. 채취한 원토는 햇볕에 바싹 말려서 정확한 색상을 살핀 뒤 같은 색끼리 모아 둔다. 채취한 황토를 물에 담그면 미세한 황토 입자가 위에 뜨는데, 이 입자를 골라내는 것을 수비라고 한다. 염료로 쓰이는 것이 바로 이 미세한 입자이다.
황토 염색은 황토의 작고 고운 입자가 섬유 사이에 박혀서 색깔을 내는 것이므로 모래질보다 끈적끈적하고 수분이 많은 점토질이 좋다. 황토는 채취한 뒤 한겨울을 넘기며 숙성시킨 것이 좋은데, 겨울 동안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점질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2. 황토물 숙성
황토를 따뜻한 물에 풀어 덩어리를 부수면서 잘 저어 주면 굵은 입자는 가라앉고 고운 황토물만 위에 남게 된다. 이때 고운 황토물만 따로 분리하여 햇볕에서 일 주일, 그늘에서 일 주일 정도 두어 숙성을 시킨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때 소금을 첨가하기도 한다.
3. 물들이기
황토물이 숙성되면 물의 양을 보고 1% 정도 소금을 첨가하여 끓인다. 온도가 너무 높으면 염색하기 힘들므로 조금 뜨거울 정도의 온도가 적당하다. 염색할 천은 새 옷이 아닌 경우 삶아서 이물질을 깨끗이 제거한 후 말려서 사용한다. 물기가 있으면 황토물이 스며들지 못하므로 반드시 천을 말려서 염색해야 한다.
꼬들꼬들하게 천이 말랐으면 황토물에 넣고 약 20분 정도 골고루 주무른 뒤 햇볕에 말렸다가 다시 20여 분 동안 주무르기를 여러 번 반복한다. 이때 마른 천을 황토물에 한꺼번에 담근 뒤 손으로 주무르고 비벼서 황토물이 골고루 스며들게 한다. 염색할 천이 크거나 두꺼우면 발로 오랫동안 밟아 준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해야 선명한 색상을 얻을 수 있다.
어느 정도 황토물이 들었다 싶으면 젖은 원단을 비닐에 넣고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말린 후에 빨기도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더욱 염색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초벌 염색을 할 때는 황토물이 잘 스며들게 천천히 주무른 다음 약 30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가볍게 짜서 건조시킨 뒤, 천이 바싹 마르면 황토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빨아서 말리면 된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 재벌(3벌) 염색으로, 원하는 대로 색을 조정할 수 있다.
4. 마지막 손질 및 관리
황토염색을 한 천은 필요에 따라 풀을 먹이기도 하는데, 강하거나 약하게 먹인 뒤 잘 접어서 꼭꼭 밟아 주거나 다듬이질을 해주면 좋다. 황토염색을 한 천은 절대 삶아서 세탁하면 안 된다. 세탁할 때는 반드시 찬물을 사용해야 하며, 세제는 중성이나 약산성으로, 가능하면 적게 사용하여 손으로 주물럭주물럭 가볍게 빨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