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암1리에서는 예전부터 정월 대보름이면 마을에서 제일 높은 이진봉에 올라가 달집을 태우고 소원을 빌었으며, 줄다리기도 하였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사람이 많이 줄어들어서 줄다리기는 하지 못하고 대신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 척사대회를 하고 있다. 3월 4일. 음력으로 정월 보름에 해당하는 날이었다. 이날 아침부터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는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 질 것처럼 보였다...
도깨비는 옛날부터 우리 민족정서와 함께 어우러져 갖가지 민담의 형태로 현재까지 활발하게 전해지고 있다. 도깨비는 여타의 다른 귀신들과는 달리 악하거나 사람을 해하는 것 보다 씨름을 제안한다든지, 내기를 한다든지, 솥뚜껑을 솥 안으로 밀어 넣어 밥을 못 하게 만드는 등의 장난기 어린 행동들을 많이 한다. 도깨비가 사람들이 사용하던 빗자루, 가마니, 짚신 등에서 태어나 사람들 곁에서...
2월 8일 병암1리에 찾아 갔을 때 마을회관에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아직 날씨가 많이 추워서 농사를 시작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서 소일거리를 하고 지내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갔을 때도 남자방에서 할아버지들은 간단한 약주를 즐기며 화투놀이를 하고 있었고 여자방에서는 할머니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할아버지들에게 마을의 마을 산신제와 지명 이...
다른 할머니들이 도깨비 이야기를 하자 박옥금 할머니도 항아리 도깨비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 도깨비에 들려서 그 집이 망했다고 한다. “그전에 동네에 시집을 왔는데 시집을 올 때 바리바리 싣고 왔어. 그랬는데 친정에서 뭐가 따라왔댜. 따라왔다는데 저녁이 되면 그 마루에다 그 큰 항아리를 데구루루 굴리고, 데구루루 굴리고 막 그런다네. 그래서 식구들이 죄 겁이 나서 죄 저기하고 그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