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201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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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白丁 신분을 극복시킨 智惠 |
영어공식명칭 | Butcher’s daughter’s wise act |
이칭/별칭 | 백정의 딸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홍인숙 |
[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동에서 백정 처녀의 시집 간 후의 처신과 관련하여 전해오는 이야기.
[개설]
「백정 신분을 극복시킨 지혜」는 양반 집에 시집 가서 동네에서 무시 당하던 백정 처녀가 지혜롭게 처신하여 사람들에게 자신의 권위를 세웠다는 내용의 민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백정 신분을 극복시킨 지혜」는 1993년 4월 10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상도1동 노인정에서 마을 주민 이정수[남, 73세]로부터 채록한 것으로, 1994년 서울특별시 동작구에서 간행한 『동작구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한 가난한 양반이 동네 제일 꼭대기에 살면서 장가 못 간 아들과 함께 짚신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어느 날 가난한 양반의 친구가 찾아와 아들을 장가보내자고 하고는 논 수백 두락을 가진 부유한 백정의 딸에게 혼담을 넣는다. 백정은 가난한 양반의 친구 말을 따라 양반 혼사를 하기 위하여 나무와 쌀을 가난한 양반 집으로 보내고 동네에서 제일 큰 집을 사서 양반에게 이사를 오게 하였다. 혼례를 올린 백정의 딸은 시집으로 가면서 자기 부친에게 시댁 가문에서 천대받지 않으려면 돈이 필요하다며 땅 문서를 달라고 한 뒤 돼지 세 마리를 잡는다. 돼지를 삶아 잔치를 해도 시댁 동네에서 상놈과 혼인했다며 아무도 인사를 오지 않자 백정의 딸은 마름을 시켜 모든 마을 사람들의 소작을 다른 곳에 주도록 하였다. 이를 안 마을 사람들이 뒤늦게 찾아와 인사를 차리면서 잔치를 하고 백정의 딸에게 깍듯이 대하였다.
[모티프 분석]
「백정 신분을 극복시킨 지혜」의 주요 모티프는 ‘신분의 열등함을 극복하는 지혜’이다. 「백정 신분을 극복시킨 지혜」의 전반부에서는 가난한 양반과 백정의 혼담을 주선하는 양반의 친구가 많은 역할을 하는 듯 보이지만 이야기의 실제 중심이 되는 주인공은 양반의 아들과 혼인하는 백정의 딸이다. 후반에 가서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백정의 딸은 자기를 홀대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경제력을 배경으로 자신을 깔보지 못하도록 지혜를 발휘한다. 경제력을 가진 중하층 계층의 사회적 신분 상승을 반영하고 있는 민담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