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에 묘가 있는 조선 후기 문신.

[개설]

정재숭(鄭載嵩)[1632~1692]은 현재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관악산 자락에 세거(世居)한 동래 정씨 가문에서 출생하여 호조판서와 우의정까지 올랐다.

[가계]

정재숭의 본관은 동래(東萊)이며 자는 자고(子高), 호는 송와(松窩)이다. 증조부는 좌의정 정창연(鄭昌衍), 조부는 형조판서 정광성(鄭廣成)이다. 아버지는 약 30여년 간 5차례에 걸쳐 영의정을 역임한 정태화(鄭太和)이며, 어머니는 민선철(閔宣哲)의 딸이다.

[활동 사항]

현종 대 명신 정태화의 아들로 1651년(효종 2) 소과에 합격하여 진사(進士)가 되고 1660년(현종 1) 식년문과(式年文科)에 병과로 급제하면서 벼슬길에 올랐다. 이후 사헌부 지평(持平), 사간원 정언(正言), 홍문관 교리(校理)와 수찬(修撰) 등의 청요직을 두루 거쳤다. 병조좌랑(兵曹佐郞)에 재임 중이던 1662년(현종 3)에는 군관(軍官)의 자격으로 북경에 사신으로 파견되는 아버지 정태화를 수행하기도 하였다. 1669년(현종 10)에는 광주부윤(廣州府尹)에 이어서 전라도관찰사(全羅道觀察使)에 임명되었으나 정승의 아들로서 지나치게 승진이 빠른 것에 부담을 느껴 어머니의 병을 이유로 사직하였다.

숙종 대에는 승정원 승지(承旨), 대사간(大司諫), 개성유수(開城留守) 등을 거쳐 1680년(숙종 6) 이조판서(吏曹判書)에 이어 병조판서(兵曹判書)에 임명되었다. 이듬해에는 호조판서(戶曹判書)에 임명되었는데 나라의 재정을 꼼꼼히 관리하면서 유능한 관료로서의 명성을 얻게 되어 1685년(숙종 11)에는 우의정(右議政)으로 승진하였다. 1686년(숙종 12)에는 진주사(陳奏使)로 북경에 파견되었으나 청나라의 무례한 조치에 항의하려 청의 예부(禮部)에 글을 올렸다가 강희제(康熙帝)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다. 이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정재숭은 이후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로 활동하다가 1692년(숙종 18) 은거 중 사망하였다.

[묘소]

정재숭은 현재의 서울특별시 동작구 사당동 산32-2에 있는 동래 정씨 임당공파 묘역(東萊鄭氏林塘公派墓域)에 안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