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2011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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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秋夕 |
영어공식명칭 | Chuseok, Korean Thanksgiving day on August 15th of the lunar calendar |
이칭/별칭 | 가위,한가위,가배(嘉俳),중추절(仲秋節),중추(中秋)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동작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서모란 |
[정의]
서울특별시 동작구에서 추석[음력 8월 15일]에 지내는 의례와 풍속.
[개설]
추석(秋夕)[음력 8월 15일]은 설과 함께 한국의 가장 큰 명절 중 하나이다. 이 시기는 일 년간의 농사가 거의 마무리되어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오는 시기이다. 따라서 수확한 과일과 곡식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차례를 통해 조상께 올리고 가족, 친지간에 함께 나눠 먹으며 즐긴다.
[연원 및 변천]
최남선의 『조선상식문답』에서는 가위, 즉 추석이 조선의 명절 가운데 가장 큰 명절이라 하였다. 그 이유는 날씨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데다 한해 농사를 모두 마친 시기라 시간적 여유도 있기 때문에 쉬고 놀기 좋은 계절의 명절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유득공(柳得恭)[1749~1807]의 『경도잡지(京都雜志)』는 중추(中秋), 즉 추석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중추는 가을의 중간이라는 뜻이다. 음력으로 1~3월을 봄, 4~6월을 여름, 7~9월을 가을, 10~12월을 겨울이라고 보는데, 추석인 음력 8월 보름은 가을의 중간 달, 그 중에서도 15일이기 때문에 중추라 하는 것이다. 『경도잡지』에 따르면 추석의 기원은 신라 시대의 가배(嘉俳) 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라 유리이사금은 7월 보름부터 여자들을 두 편으로 갈라 길쌈을 하도록 했는데. 한 달이 지난 8월 15일 그 결과를 보아 길쌈한 결과물이 적은 편이 많은 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고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놀았다고 한다. 따라서 추석을 다른 말로 가위, 혹은 가배라고도 한다.
[절차]
추석이 다가오면 새로 수확한 곡식과 과일 등으로 차례에 올릴 음식들을 마련한다. 추석날 아침에 새 옷으로 갈아입고 차례를 지낸다. 차례 이후에는 조상의 묘에 성묘하고 성묘를 마친 이후에는 가족, 이웃과 준비한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며 함께 즐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서울에서 마련하는 추석 음식으로는 햅쌀로 빚은 송편과 청주가 대표적이다. 햅쌀로 빚은 송편을 오려송편[올벼송편]이라고 하며 햅쌀로 빚은 술은 신도주(新稻酒)라고 하는데 글자 그대로 새로 난 벼로 빚은 술을 뜻한다. 요새는 술을 직접 빚어 쓰는 가정은 거의 없고 전부 시판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한다. 과일은 이맘때 나는 햇과일로 준비하는데 보통 대추, 사과, 배, 껍질을 깎아낸 생밤 등이 오른다.
『흑석동의 과거와 현재』[2009]에 기록된 안용근[조사 당시 54세, 2009년 기준]의 2000년대 후반 경 추석 준비과정은 다음과 같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 준비하는 음식은 전, 나물, 과일, 식혜 등인데 이중 식혜는 2주 전에 미리 만들어서 김치냉장고에 보관한다. 안용근의 가정은 이 당시[2000년대 후반]에도 송편을 직접 빚었는데 보통 추석 하루 전 가족들이 다함께 빚었다고 한다. 이렇게 마련한 음식들로 추석날 아침 9시경 차례를 지낸다. 이한순[조사 당시 76세, 2009년 기준] 역시 설탕에 버무린 깨, 콩, 건포도, 대추 등을 소로 넣은 송편을 직접 빚는다고 하였다.
안용근에 따르면 2000년대 후반 경 동작구 흑석동 ‘추석’ 명절은 흑석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그 때문에 추석이 되면 흑석시장의 상인들은 추석 차례상에 오를 음식을 중심으로 판매대를 꾸렸다. 떡집에서는 평소 여러가지 떡을 마련해놓고 판매하는 것과 달리 다른 떡은 거의 만들지 않고 송편을 대량으로 준비해둔다. 튀김집에서는 그 전에는 취급하지 않던 동그랑땡, 동태전을 부쳐 판다. 한편, 1970년대의 흑석시장의 추석 풍경은 추석장을 보러 몰려온 인파까지 더해져 최근보다 훨씬 붐볐다고 한다.
『동작구지』[1994]에 따르면 추석날 비가 내리면 다음 해 보리농사가 잘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추석에 달이 보이지 않으면 메밀이 결실을 맺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