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시인 최하림이 김수영의 출생과 유년 시절부터 서울특별시 도봉구 선영에 안장되기까지 전기적 사실을 밝혀 작품 세계를 해석한 평전. 김수영은 해방 이후 한국 시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시인 중 한 명이다. 시인 최하림은 선배 시인인 김수영의 사상과 시적 업적을 기리는 한편, 김수영의 주요 명제인 자유가 어떤 경험과 시대적 특성 속에서 일어나 성장하고 발전하였는지 보여 주려고...
여기 시인이 있다. 시인이란 자고로 진(眞)과 선(善)과 미(美)가 갖추어진 나라에 대해 꿈꾸는 사람이지 않으면 안 된다. 시인은 그런 멋진 나라가 어디 멀리 다른 데가 아니라 바로 내가 발 딛고 있는 여기 이 땅에 펼쳐지기를 바란다. 그 점에서 시인은 근원적으로 혁명가이다. 적당한 진선미가 아니라 궁극적으로 완미(完美)한 진선(眞善)을 바란다는 점에서, 그런데 이 땅의 완전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