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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1602266
한자 三神-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기도 부천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한도훈

[정의]

경기도 부천시 각 가정에서 출산 및 육아와 관련하여 삼신할머니 모시기.

[개설]

삼신(三神)은 아이의 수태부터 시작해서 임신 기간, 출산, 양육까지의 전 과정을 지켜주는 가신(家神)들인 세 신령(神靈)이었다. 삼신은 아이를 출산시키는 임무부터 아이를 키우는 일까지 맡기 때문에 노련한 할머니였다. 삼신할머니가 바로 삼신이었다. 삼신제석(三神祭席)이라고도 하였다. 삼신제석은 우리네 전통 무속신앙이었다. 하지만 불교를 만나 삼신제석이 삼불제석(三佛祭席)으로 바뀌기도 했다. 신령스런 존재가 부처로 탈바꿈해 버린 것이었다.

그렇지만 각 가정에서는 아이의 양육을 실질적으로 책임지는 것은 안방살림을 하는 아내였기에 삼신할머니를 안방 깊숙한 곳에 가장 소중하게 모셨다. 우리네 전통 무속 신앙이 살아있었기 때문이었다.

[삼신할머니 모시기 내용]

부천의 각 가정에서 자식을 갖지 못하면 삼신할머니 맞이를 했다. 삼신할머니 맞이는 절의 삼신각이나 신당, 성혈(聖穴)이 있는 기암 바위, 마을 뒷산 신성시 여겨지는 곳 등에서 행해졌다. 삼신할머니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차림을 해야 하는데 백설기, 삼색나물과 삼색과일, 두부적, 튀각, 쌀 한 불기, 실 한 타래, 약과, 산자, 메와 옥수수 같은 음식을 차렸다. 촛대에는 촛불을 키고 향로에는 향을 사른다. 술잔에 술을 따라 정성을 다했다. 이렇게 상차림을 한 뒤 삼신할머니 신령(神靈)에게 자식을 꼭 점지해달라고 온 정성을 다해 빌고 빌었다. 아이가 점지되어 수태하게 되면 안방에 삼신할머니를 모셔왔다. 안방은 여자들의 공간이고 출산이나 사망 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부정의 공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삼신할머니는 세상의 온갖 쓴맛 단맛을 다 본 분들이기에 그런 부정은 거뜬히 이겨내고 가정을 지켜주었다. 그러기에 삼신할머니의 힘은 위대했다. 삼신할머니가 사시는 곳은 안방 아랫목 윗벽 시렁위에 있는 작은 단지에서 살았다. 작은 단지 속에 쌀이나 보리를 넣고 한지로 덮어놓았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삼신할머니 단지는 건드리지 않았다. 이 단지를 건드려서는 산통을 깨뜨리는 일이기에 조심을 했다. 햇곡식이 나면 새곡식으로 갈아 넣었다. 집안이 잘되기를 바라는 고사를 지내거나 치성을 드릴 때는 백설기를 쪘다. 백설기는 팥시루 위에 소지종이를 조그맣게 깔고 그 위에다 하얗게 쌀가루를 올려서 찌는데 떡이 다 익으면 위의 백설기만 걷어내서 먼저 마루에 있는 성주신에게 떡을 바쳤다. 그 다음 안방에 있는 삼신할머니에게도 꼭 떡을 바쳤다. 가정에서 아이를 낳았을 때 삼신메라는 밥을 정갈하게 지어 삼신할머니에게 바친 다음 산모와 아이의 건강을 빌었다. 만약 집안에 상을 당하면 삼신할머니 단지를 그 즉시 한지로 덮었다가 장례를 마친 후에 벗겨냈다. 초상집에서 발생하는 부정이 살아있는 사람에게 향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러한 것이었다. 부천 대장 섬말에서는 안방 아랫목 벽에 삼신할머니인 제석(祭席)을 모셨다. 단지 대신에 하얀 주머니안에 깨끗한 쌀을 담아 벽에 걸고, 그 위에 고깔을 씌워서 얹어 놓았다. 제석주머니라고 했다. 제석주머니의 쌀은 햇곡이 나면 갈아주는데, 길일(吉日)을 잡아서 갈아 넣었다.

[삼신할머니 모시기의 의미]

각 집안에서 아기를 낳으면 곧 흰밥과 미역국을 각각 한 그릇씩 장만해 삼신상을 차렸다. 이 상을 안방에 기거하는 삼신할머니에게 바치고 아기의 명줄이 길게 뻗어가기를 기원하고, 산모의 건강 회복을 기원한 후 산모가 먹었다.

삼신할머니는 아기의 출생에만 관계된 신이 아니고 육아에도 관련된 신이기 때문에 젖이 부족할 때도 젖이 풍족하게 나오게 해달라고 삼신할머니에게 빌었다. 첫이레, 두이레, 세이레 때는 아기의 무병장수를 비는 뜻에서 삼신에게 흰밥과 미역국을 올린 다음 산모가 먹었다.

아기의 백일날 아침과 돌날 아침에도 삼신상을 차려 삼신할머니께 먼저 빌고, 그 음식을 산모가 먹었다. 이때는 흰밥과 미역국 외에 정화수(井華水)와 애기시루가 추가되었다. 이렇게 삼신할머니를 정성스럽게 받들면서 자연스럽게 산모의 건강을 챙기는 조상의 지혜가 담겨 있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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