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부천시에서 토지를 이용하여 생산물을 얻어 내는 경제 활동.

[개설]

전통적인 의미에서 농업은 토지를 이용하여 생산물을 얻어 내는 경제 활동이다. 부천은 1973년 시 승격 후인 1980년대까지는 농가 수가 증가하다가 점차 줄어들고 농업에 종사하는 인구가 급감하였다. 특히 1980년대 후로 부천의 전체적인 인구 수는 폭증한 반면 농가 수는 급감하면서 농가 인구가 총인구 대비 11.71명에서 4.52명으로 급감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이후 총인구 대비 농가 인원은 1990년대 0.66명으로 줄어든 후 계속 감소하여 2021년 말에는 0.26명까지 줄어들었다.

이를 통해 부천시는 시 승격 이후 점차 농업에 종사하는 인원은 급감하는 반면, 신규 유입 인구는 대체로 농업이 아닌 공업과 상업,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경지면적 역시 논과 밭을 합쳐 1973년에는 13.38㎢[1,338㏊]에 이르던 것이 꾸준히 감소하여 2021년에는 4.81㎢[481㏊]가 되었고, 가구당 경지면적은 1만 700㎡[1.07㏊]에서 5,500㎡[0.55㏊]로 감소하고 있다. 이 중 1973년까지 논농사에 많은 경지가 활용되었지만 1990년대를 지나 50%대로 급감하더니 2010년도부터는 논농사보다 밭농사에 더 많은 경지가 활용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21년 말에 이르게 되면 논의 구성비와 밭의 구성비가 거의 비슷해지는 상황을 통계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따라서 부천시에서는 본래 논농사를 통한 곡물 생산이 주를 이루다가 밭농사가 점차 늘어나고, 특수작물과 임산업 등을 통한 농가소득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음을 추정해 볼 수 있다.

실제 부천의 곡물 생산량은 1980년대 최대치인 4,953㎏을 생산하다가 2000년을 지나 2,000㎏을 넘지 못하는 생산량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채소류의 생산량은 1980년에 최대치인 1만 334㎏에서 감소하다가 2000년에 6,616㎏으로 회복세를 보이더니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생산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른바 도시농업화의 특징을 보여 주고 있다. 채소류를 과채류, 엽채류, 근채류, 조미채소로 나눴을 때 엽채류의 생산이 늘어나는 사실도 도시농업화로의 변동을 시사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변천]

부천 지역의 농업은 대한민국 도시 발달 과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특히 서울과 인천을 잇는 중간 지역에 위치한 부천은 다른 수도권 도시들에 비해서 특히 빠르게 도시화가 진행되었다. 그리하여 1980년대 이후 농지는 점차 택지·공장 용지·산업 용지 등의 용도로 전환되었고, 농업 인구와 농업 생산물도 점차 감소하였다. 또한 1990년대 1기 신도시 계획에 따라 중동 신도시가 건설되고, 2000년대에 들어 중동 신도시의 연장인 상동 지구도 건설되었으며, 대장동 지구 역시 신도시로 계획되어 있어 농경지 역시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가령 2008년 기준 농업 경작지 면적은 7.6㎢[760㏊]였는데, 2021년 현재 농경지 면적은 2.9㎢[[290㏊]로 15년여 만에 1/3로 대폭 감소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부천시 행정조직에도 반영되었다. 이를테면 부천시 행정조직 체계에서 농업 관련 부서가 전면적으로 개편되어 2022년 현재 ‘도시농업과(都市農業課)’라는 새로운 형태의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도시농업과에서 담당하는 일은 전통적인 농업 관련 업무와는 다른 형태로 ‘도시농업팀’, ‘농식품유통팀’, ‘동물자원팀’, ‘동물복지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천시에서 지향하는 ‘도시농업’은 “도시에서 발생되는 모든 농업 활동을 의미하며, 도시 지역의 자투리 공간[옥상, 베란다, 골목길, 시민농장]을 활용하여 여가 또는 체험적인 농사”라고 규정하고 있다. 물론, 도시와 농촌의 상생(相生)을 지향한다고 목표를 설정하고는 있지만, 현재 부천 지역 농업의 형태는 산업으로서의 부가가치보다는 여가나 체험의 의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