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201633
한자 端午
이칭/별칭 수릿날, 중오절(重五節), 천중절(天中節), 단양(端陽)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의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5월 5일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단오 의 단(端)은 첫 번째를 의미하고, 오(午)는 오(五), 곧 다섯과 뜻이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말한다. 원래 음양 철학에서는 기수(奇數)를 양(陽)으로 치고 우수(偶數)를 음(陰)으로 치는데, 기수가 겹쳐 생기(生氣)가 배가(倍加)되는 3월 3일이나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을 중요하게 생각하였다. 그 중에서도 단오는 1년 가운데 양기(陽氣)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 여겨왔다. 단오는 봄철의 큰 명절인 만큼 여러 가지 놀이를 즐겼다. 마을에서는 단오 전에 청년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짚을 추렴하여 그네를 만들었고, 단오가 되면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고운 옷을 입고 그네를 뛰었다. 또 장정들은 넓은 마당에서 씨름을 하여 승부를 내기도 하였다.

[연원 및 변천]

단오 에 대한 기록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 단옷날 산에서 자라는 수리취[戌衣翠]라는 나물을 뜯어 떡을 해먹기도 하고 쑥으로 떡을 해서 먹기도 하는데, 그 모양이 마치 수레바퀴처럼 둥글기 때문에 ‘수릿날’이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한다. 또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수뢰(水瀨)에 밥을 던져 굴원을 제사지내는 풍속이 있으므로 ‘수릿날’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세촌 2리 가늠골에서는 단오가 되면 그네뛰기, 그네 줄로 점치기, 연사 찍기, 쑥떡 해먹기를 했다고 한다. 의성군 단촌면 세촌 2리 가늠골 조산 거리의 동수 나무 중 한 가지에다가 그네를 매는데, 4일에는 그네 줄을 만들기 위해서 집집마다 짚을 가져오기도 하고 동네 청년들이 거두러 다니기도 한다. 그네 매는데 들어가는 짚의 양은 많지 않다. 대개 집집마다 다섯 단, 열 단을 가지고 오는데, 모은 짚을 나무에 들여서 세 줄로 꼬게 된다. 그렇게 꼰 그네 줄의 굵기는 약 한 뼘 정도 되며, 줄이 완성되면 청년들이 줄 당기기를 한번 한다. 줄 당기기를 하고 나면 그네 줄이 약간 헐렁해지는데, 그렇게 해야 줄이 튼튼해진다고 한다. 줄 당기기로 시험을 한 후 4일에는 바로 그네 줄을 매단다. 이 때 그네 발판을 ‘깔띠’라고 하며 ‘깔띠’는 작대기 두 개를 가지고 마주 댄 후 짚으로 엮어서 만든다. 그렇게 맨 그네 줄로 농사의 풍흉을 점치기도 하는데, 줄을 맨 후에 비가 오거나 하여 줄에 물이 묻으면 그 해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단오가 지나간 이틀 후가 되면 그네 줄 가운데를 누군가가 낫으로 끊었다고 한다.

단오 때는 유부녀도 빨간 댕기를 머리에 들인 후 쟁피[창포]를 꽂는데, 과부의 경우는 빨간 댕기를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부부가 모두 살아 있는 집의 부인은 붉은 댕기를 드리고 여기에 창포를 꽂는데 이것을 ‘연사 찍는다’고 말한다. 궁궁이를 베어낸 다음 잎은 뜯어서 삶아 머리를 감고 창포는 대를 자른 후에 댕기머리에 함께 꽂는다. 또 꺾어온 궁궁이를 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한다. 한편, 쑥을 말려 두었다가 삶아서 떡을 만들어 먹으면 질기지가 않은데 가늠골에서는 단오 때 쑥떡과 백설기를 만들어 먹는다.

의성군 사곡면에서도 단오그네뛰기가 성행했다. 단오가 다가오면 동회를 열어 청년들에게 짚을 거두어 그네를 매라고 지시하는데, 대체로 대농에게는 대여섯 단의 짚을 요구하고 소농에게는 한 단 정도 얻었다고 한다. 거둔 짚은 물에 잠시 적셔 두어아 하는데 이것을 ‘짚을 녹인다’고 한다. 그네 줄은 먼저 가는 줄을 꼬아서 세 개를 한 데 엮어 튼튼하게 한 줄로 만드는데 세 명이 한 줄씩 잡고 하나로 꼰다. 줄이 만들어 지면 그네 발판인 ‘군디신발’을 만든다. 단오가 되면 낮에는 처녀들과 아이들이, 밤에는 유부녀들이 그네를 뛴다고 한다. 약 열흘 동안 그네를 뛰고 난 후 관심이 시들해지면 사람들은 줄을 서로 끊어가려고 애쓴다. 그네 줄이 디딜방아를 찧을 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네 줄을 끊으면 사람들은 “우리 집 방앗간은 천장이 높아서 [그네 줄이] 두 발이 필요하다”, “나도 한 발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나누어 가졌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에 정미소가 생기면서 더 이상 디딜방아가 필요 없게 되면서 그네 줄도 필요 없게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중반 이후로는 단오그네뛰기를 하지 않게 되었고, 2002년 무렵에는 인근에 있는 경상북도 청송군 화목면에서 단오 때 열리는 그네 대회에 참가비 3,000원을 내고 그네를 뛰었다고 한다. 한편, 의성군 사곡면 공정리 쑥은 5월에 상당히 억센 것으로 유명한데 단오에 여자들이 산에서 치나물을 뜯어와 삶아서 빻고 쑥과 섞어서 쑥떡을 만들어 먹는다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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