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12지일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201631
한자 正初十二支日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의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정초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정초에 행해지던 풍속.

[개설]

정초(正初)는 정월의 시초라는 말로, 음력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까지의 기간을 가리킨다. 정초 12지일설날부터 12일 동안 각 일진(日辰)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며, 정월 초하루뿐 아니라 처음 맞는 12간지에 따라 적절한 행동의 규칙과 그것에 따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간지(干支)의 동물에 따라 몸에 털이 있으면 유모일(有毛日), 몸에 털이 없으면 무모일(無毛日)로 나누었다. 12간지 중에서 쥐·소·호랑이·토끼·말·양·원숭이·닭·개·돼지날은 유모일이며, 용날과 뱀날은 무모일에 해당한다. 설날이 유모일이면 풍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중국에서는 이러한 간지가 일찍부터 쓰였는데, 갑골 문자를 보면 은나라 이전부터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에서도 『조선왕조실록』의 연대기를 보면 역일(曆日) 대신 일진으로 기록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일제 강점기 말기에 일제에 의한 음력 사용 억제책을 썼지만 조선 총독부의 책력에서 일진은 그대로 기재된 것으로 보아 오랜 전통으로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음을 알 수 있다. 정초 12지일의 길흉 판단은 대체로 그 짐승들의 성격에서 오는 이로운 점, 해로운 점으로 기준을 삼았으나 지역에 따라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의성 지역에서도 정초 12지일이라는 풍속을 통해 일정 기간 동안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조심한다는 것은 한 해의 시작 시점에서 새로 맞이할 한 해를 위하여 특별히 근신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은 점복 행위를 통해 풍년을 기원하며, 복을 받고 액운을 없애고자 하는 의미를 가진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공정 3리 용소 마을에서는 정초에 여자가 남의 집에 일찍 가면 재수가 없다고 하여 꺼린다고 한다. 하지만 남자가 먼저 들어오면 괜찮다고 여겨지고 있다. 정월 첫 토끼날에는 여자가 동쪽을 향하여 일을 하면 일의 종류와 관계없이 재수 없다고 여겨져 삼간다. 또한 해가 뜰 무렵에 화장실에서 볼일을 봐도 재수가 없다고 여긴다. 정월 첫 소날에 칼질을 하면 소 모가지를 끊는 것과 다름없다고 여겨 칼질을 삼갔다고 한다. 첫 용날에도 역시 칼질을 하면 용머리를 끊는 것이라 하여 칼질을 삼갔다. 그래서 소날과 용날 전에 칼을 이용해 썰어야 할 음식 재료를 미리 썰어두었다고 하며 소의 여물도 그 전에 썰어 둔다고 한다. 첫 뱀날에는 집안에 뱀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작대기에 짚 새끼줄을 매어서 “우리 집에 배미[뱀] 오지 마라, 배미[뱀] 오지 마라”라고 외면서 후려친다고 한다. 또한 뱀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뱀초’라고 하는 냄새나는 작은 꽃을 심어두기도 한다. 한편 뱀날에는 장을 담그지 않는 것이 전통이라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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