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할머니 모시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201625
이칭/별칭 영등할마이,영등신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의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2월 1일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매년 음력 2월에 바람 신인 영등할머니를 모시는 풍속.

[개설]

영등할머니는 바람의 신인데, 평소에는 인간의 삶에 관여하지 않다가 1년에 한 번 2월 초하룻날 지상으로 내려온다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 딸이나 며느리를 데리고 오는데 만약 바람이 불면 딸, 비가 오면 며느리를 데리고 온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딸을 데리고 올 때는 바람을 일으켜 함께 오는 딸의 치마가 팔랑거려 예쁘게 보이도록 하고, 며느리와 함께 올 때는 비를 내려 그 치마가 얼룩져 밉게 보이도록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것은 당시 딸과 어머니,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보편적인 관계를 토대로 유추한 해석으로 보인다.

한편 2월 초하룻날의 날씨를 두고 사람들은 생업의 풍흉을 점친다. 영등할머니는 지상에서 15일 또는 20일 동안 머물다가 천계로 돌아가며, 하늘로 올라가는 날의 날씨 또한 마찬가지로 생업의 풍흉을 점치는 대상이 된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는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들고 조금 흐려도 길하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영등의 기원이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시대의 기록에 따르면 제주도와 영남 지방을 중심으로 영등에 대한 믿음이 매우 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권38 제주목(濟州牧) 풍속(風俗)조에서는 “2월 초하루에 귀덕[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금녕[현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구좌읍] 등지에서는 장대 12개를 세워 신을 맞이하여 제사를 지낸다.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 사는 사람들은 떼배에 말머리 모양을 만들어 비단으로 꾸미고 약마희(躍馬戲)를 해서 신을 즐겁게 한다. 보름이 되어 끝나니 이를 연등(然燈)이라 한다. 또 이달에는 승선을 금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동국세시기』 이월(二月)조에도 “영남 지방에는 집집마다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풍속이 있는데 이를 영등신(靈登神)이라 한다. 신이 내린 무당이 동네를 돌아다니면 사람들은 앞을 다투어 그를 맞아 즐긴다. 이달 1일부터 사람을 꺼려 만나지 않는데, 이렇게 하기를 15일에서 또는 20일까지 간다.”라고 하였다.

[절차]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공정 3리 용소 마을에서는 여자들이 음력 2월 1일에 영등할머니를 맞이하기 위해 쑥떡과 인절미, 백찜 등을 장만하여 영등할머니에게 올린다고 한다. 이때는 쑥이 나지 않는 계절이지만 전 년 5월에 쑥을 뜯어 말려놨다가 삶아서 물에 불려놓는다. 그리고 쌀이나 기장쌀을 찧어 한 데 섞고 소금으로 간해서 쑥떡을 만든다. 따로 시루에 찌지 않고 반죽을 뭉쳐서 가마솥에 넣어 익으면 이를 손으로 치댄 다음 모양을 만든다.

영등할머니는 음력 2월 1일에 하늘에서 내려와 열흘, 보름, 스무날에 하늘로 올라간다. 이 기간 동안 주부는 아침저녁으로 마당이나 뒤꼍 정결한 곳에 정화수를 떠놓고 가정이 평안하게 해 달라고 빈다. 이때는 날씨가 춥기 때문에 영등할머니에게 올리는 정화수 물중바리[물 대접]가 터질 때도 있다고 한다. 영등할머니에게 차렸던 제물은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넣어 짚 간에 얹어 놓는데, 그렇게 하면 곧 이웃 아이들이 와서 안에 넣어둔 쑥떡과 백찜을 꺼내 먹는다. 영등할머니가 내려오는 날 장만한 음식은 누구나 먹을 수 있으며, 많이 먹고 갈수록 그 집 농사가 잘 되고 재수가 좋다고 하여 아이들이 와서 먹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세촌 2리 가늠골에서는 음력 2월 1일 영등할머니를 대접하기 위해서 망두떡을 만들어 먹는다. 망두떡은 아이들이 천자문을 배울 때 소견이 넓어지라고 만들어 먹는 떡이다. 영등할머니가 내려올 때 딸의 명주 치마가 예쁘게 날리도록 바람에 일게 하고 며느리의 명주 치마는 비에 젖어 보기 흉하라고 비를 내린다고 믿고 있다. 농사에는 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며느리를 데리고 오면 풍년으로 여기고 딸을 데리고 오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경상북도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에서는 음력 2월 1일에 영등할머니가 내려온다고 하여 물을 떠다 놓고 소원을 빈다. 가정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개 초하룻날부터 초열흘까지 정화수를 반에 올린 후 마당에 떠놓고 빈다고 한다. 정화수는 매일 아침마다 갈아주는데 영등할머니를 잘 모시는 가정에서는 초하룻날에 떡을 마련하여 소원을 빌고 제사를 지내기도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공정 3리 용소 마을에서는 음력 2월 1일을 ‘영등 할마이 내려오는 날’이라고 한다. 영등할머니가 지상으로 내려올 때 바람이 많이 불면 딸을 데리고 오는 것이고, 비가 오면 며느리를 데리고 내려온다고 여긴다. 딸을 데려 올 때는 딸의 치마가 바람에 팔랑거려서 보기 좋으라고 바람이 불고, 며느리를 데려올 때는 며느리가 비에 젖어 보기 흉하라고 비를 내린다고 한다. 용소 마을 사람들은 시어머니가 며느리보다 딸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2월 1일에 비가 오면 “영등 할마이 또 며느리 데리고 오나보다, 비오고로”라고 말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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