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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201630
한자 正月大元
이칭/별칭 대보름, 상원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의성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은정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 풍속
의례 시기/일시 음력 1월 15일

[정의]

경상북도 의성 지역에서 행하는 음력 1월 15일의 풍속.

[개설]

음력 1월 15일 정월 대보름은 일 년 가운데 가장 많은 의례와 놀이가 집중된 날이기 때문에 세시적인 의미가 많이 부여된 중요한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정월 초하루인 설날은 혈연(血緣) 중심적인 명절인데 비해 정월 대보름은 보다 지연(地緣), 즉 공동체적인 성격을 지닌 명절이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 의 유래는 『삼국유사』 권1 기이(紀異) 사금갑조(射琴匣條)에 나타나 있다. “까마귀가 소지왕을 인도하여 위급을 면하게 했고, 그 후로 매년 첫 번째 돼지·쥐·말날에는 백사를 삼가고 감히 동작을 아니 하며, 15일을 오기일이라 하여 찰밥으로 제사지내니 지금에도 행하고 있다. 속말로 이것을 달도라 하니 슬퍼하고 근심해서 백사를 금기하는 뜻이다.” 즉, 오기일과 찰밥으로 까마귀를 제사지내는 관습이 고려 후기에도 행해지고 있었다는 것인데, 여기에도 찰밥의 유래가 거론되어 있다. 달도라는 말은 여기서는 오기일과 첫 번째 돼지날·쥐날·말날들의 속말로 백사를 삼가는 날로 되어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경주부조(慶州府條)에서 위 기록을 인용하고, “삼가는 날들을 여기서는 신일(愼日)이라 기록하고 속말로는 달도라 하니 삼간다는 뜻”이라고 했다.

의성 지역에서는 정월 대보름에 콩 볶기, 용물뜨기, 불 밝히기, 복조리 걸기.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소밥주기, 찰밥 해먹기, 지신밟기, 윷놀이, 달맞이, 달 점치기 등이 이루어졌지만 오늘날까지 전승되는 것은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윷놀이 정도에 그친다고 할 수 있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상북도 의성군 사곡면 공정 3리 용소 마을에서는 음력 1월 14일 아침이면 콩과 나물 세 종류를 따로 볶아내어 방안 구석마다 흩어 놓는다. 이렇게 하면 “방구석에 벌거지[벌레]가 안 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 날에는 “바느질 하면 곡식에 구멍 뚫린다”고 하여 바느질을 금했으며 머리 또한 감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이날 저녁에는 동네 청년들이 직접 만든 복조리를 들고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복조리를 집 마당에 던져 놓는다. 그러면 다음날 아침에 집주인이 복조리를 가져다가 문 앞에 걸어두었고, 다시 며칠 후에는 동네 청년들이 복조리 값을 받으러 다녔다고 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복조리를 팔고 사는 일이 흔한 풍경이었지만 더 이상 전승되지는 않고 있다.

용소 마을에서는 정월 보름날 아침에 닭이 울면 마을 여성들이 공동 우물로 달려가는데, 그 이유는 이날 뜬 우물물로 찰밥을 지어 먹으면 그해 농사가 잘 되고 재수가 좋다고 전해지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행위를 ‘용물 뜬다’고 하는데, 이것 또한 우물이 사라지고 수도 시설이 완비된 이후에는 전승되지 않고 있다. 정월 대보름날 아침 용물로 지은 찰밥과 나물 무친 것을 바가지에 담아 제일 먼저 소에게 가져가는데. 소가 나물부터 먹으면 흉년이고 찰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라고 전해지기도 한다.

이 외에도 용소 마을에서는 대보름달이 뜰 무렵 남자들은 달이 잘 보이는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때고 불을 지펴 달을 기다렸다가 달이 뜨면 “달이야”하고 소리를 지르는데 이것을 달맞이라고 한다. 달맞이를 하면 재수가 좋고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여겼다. 또한 대보름날 달의 색깔을 보고 그해 농사를 점치는데 달의 색깔이 흰빛을 띠면 비가 많이 와서 풍년이 되고, 붉으면 비가 시원찮게 온다고 전해진다.

정월 대보름 과 관련한 수많은 풍속들은 더 이상 전승되지 않고 있지만, 오늘날까지 전승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부럼 깨물기와 귀밝이술 마시기이다. 대보름날 아침 닭이 울면 가족들은 일어나서 부럼을 깨문다. 용소 마을에서는 주로 밤[栗]을 깨무는데 부럼을 깨물 때마다 “부스럼 깨물자, 부스럼 깨물자”라고 말하며 세 번씩 부럼을 깨문다. 밤이 없을 때에는 무를 잘라 깨물기도 한다. 용소 마을에서는 호두를 사용하지 않으며 땅콩은 귀했기 때문에 쓸 수가 없었다고 한다. 부럼과 함께 귀밝이술을 마시는데, 용소 마을에서는 주로 막걸리나 소주를 마신다. ‘귀 밝아지라’고 마시기 때문에 아이들도 조금씩 마실 수 있었다. 귀밝이술을 마시는 이유는 한 해 동안 좋은 소식만 들을 수 있도록 기원하는 의미에서이다.

이외에도 정월 대보름의 특별한 풍속으로 지신밟기윷놀이를 들 수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용소 마을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동네 풍물패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을 밟았다고 한다. 공정리 풍물패는 남자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약 20명 내외였다고 한다. 지신밟기 전 아침에 모여 술을 한잔씩 하고 마을 서낭당에 가서 쉬다가 마을로 돌아와 지신을 밟기 시작했다. 일단, 풍물패가 집안에 들어서면 집주인이 이들을 맞이하는데 마당에서 풍물 치며 놀다가 그 집의 성주 지신을 밟은 후 부엌 지신, 우물 지신, 마구간 지신을 밟는다. 집주인이 원하면 방으로 들어가서 풍물을 올리기도 하는데 지신을 밟고 나면 집주인이 쌀이나 돈을 내어준다고 한다. 풍물패는 받은 쌀과 돈으로 한바탕 놀고 남는 돈은 마을 경비로 썼다고 한다. 지신밟기가 끝나면 풍물패들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윷놀이를 한다. 공정리는 음지 마을과 양지 마을로 나뉘는데, 윷놀이 할 때도 편을 나누어 한다. 윷을 던져 ‘도’와 ‘모’로 편을 나누는데 ‘도’ 편이 이기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그러나 풍년을 위해 ‘도’ 편이 이기도록 일부러 져 주지는 않는다고 한다. 윷은 싸리나무로 만드는 것이 보편적이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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