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의성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안동(安東)[舊], 자는 직보(直甫), 호는 구재(苟齋). 김현좌(金賢佐)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김이모(金履模)이고, 아버지 김남응(金南應)이며, 어머니는 순천 김씨(順天 金氏) 주억(冑嶷)의 딸 이다. 부인은 경주 최씨(慶州 崔氏) 구석의 딸이다. 천사(川沙) 김종덕(金宗德)의 동생이다.

[활동 사항]

김종경(金宗敬)[1732~1785]은 어려서 용모가 맑고 순수했으며, 기골과 품격이 뛰어 났다고 한다. 일찍이 김종발, 김종섭 등의 두 동생과 함께 고운사에 들어가 경사자집(經史子集)을 독파하였고, 20세에 대산(大山) 이상정(李相靖)의 문인이 되어 약 10년 간 안동 소호리에 머물면서 학문에 힘썼다. 1768년(영조 44)에 이종수(李宗洙) 등과 고산 정사(高山 精舍) 공사의 감독을 맡았다.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서 공부하였으며, 1774년(영조 50)에 문과에 급제하여 가주서(假主書)로 관직에 나갔다.

그의 인품은 조정에 널리 알려져서 1781년(정조 5) 6월 24일에 왕과 여러 신하들이 만나고 경서를 강독하던 함인정(涵仁亭)에서 당시 영의정이었던 서명선(徐命善)은 ‘김종경과 김종발 형제의 인품에 영남인이 따르지 않는 이가 없다’고 칭찬하였다. 같은 해 7월 7일에 성현 찰방(省峴 察訪)에 나아갔는데, 일을 깔끔하게 처리하였다. 1783년(정조 7) 6월 9일 영남 어사(嶺南 御使) 심기태(沈基泰)가 민정을 암행한 후 많은 관리들이 벌을 받았으나, 정조는 전교를 내려 ‘생현 찰방 김종경은 치적뿐만 아니라 품행이 특이하고 크게 빼어난 자질이 있으니 품계를 올려주라’고 명하였다

그가 성현 찰방에 있을 때 현풍(玄風)의 백성들이 선정비(善政碑)를 세웠다. 체임 후 충의위 부사과, 성균관 전적, 사헌부 지평에 임명되었으나, 나가지 않고, 귀향하여 늙은 어머니 봉양에 정성을 다하였다.

[학문과 저술]

스승인 이상정으로부터 백형(伯兄) 천사(川沙) 김종덕(金宗德)과 더불어 『심경강록 간보(心經講錄 刊補)』를 교정하라는 명을 받았으나 완성하지 못하고, 생을 마쳤다. 『견문록(見聞錄)』과 『구재 선생 문집(苟齋 先生 文集)』 5권을 남겼지만, 전하지 않는다. 이처럼 김종경의 필적(筆跡)이 현전하는 것이 거의 없으므로, 확인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대산 선생 문집(大山 先生 文集)』에 질의·답변한 기록이 전하고 있으며, 임필대(任必大)의 『강와 선생 문집(剛窩 先生 文集)』에 김종경이 지은 만사(輓詞)가 실려 있다. 김종덕의 후손인 김항회가 편찬한 『영남 선유 묵적(嶺南 先儒 墨蹟)』[대구 화랑, 1996]에 53세인 1784년 9월에 수급자 미상에게 보낸 간찰이 실려 있다.

[묘소]

무덤은 경상북도 의성군 안평면 거동(巨洞) 갑좌(甲坐)에 있다.

[상훈과 추모]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면 성하리 달성 군민 체육관 옆에 성현 찰방 당시 공적을 기리는 선정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