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의성군 구천면에서 같은 본관의 성씨들이 모여 사는 마을.

[개설]

구천면은 남쪽에 비교적 높은 청화산이 솟아 있을 뿐 대체로 100~300m의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북부를 곡류하는 위천 연안에 비교적 넓은 평야가 전개되어 일찍부터 전통 촌락이 발달하였다. 유산리(酉山里)·위성리(渭城里)·모흥리(慕興里)·장국리(長局里)·소호리(小湖里)·용사리(龍蛇里)·내산리(內山里)·미천리(美泉里)·조성리(造成里)·청산리(靑山里) 등 10개 법정리와 24개의 행정리로 형성되어 있다. 이들 마을에는 초계 변씨와 순천 장씨, 함창 김씨, 김해 김씨, 양성 이씨, 단양 우씨, 현풍 곽씨, 연일 정씨, 청주 사씨, 달성 서씨, 안동 권씨, 진주 강씨, 파평 윤씨, 선산 김씨, 풍양 조씨가 대성을 이루며 살고 있다. 특히 기록에 따르면 옛 비안현 지역을 대표하는 성씨가 변·이·장이라고 하였는데, 실제로 구천면 지역에는 초계 변씨와 양성 이씨, 순천 장씨가 옛날부터 세거해 왔다.

[형성 및 변천]

구천면의 대표적인 집성촌은 유산 1리, 미천 1리, 미천 2리, 위성 3리, 모흥 1리, 모흥 2리, 조성리, 장국 1리, 소호 1리, 소호 2리, 소호 3리, 용사 1리, 용사 2리, 용사 3리 등이다. 유산 1리는 초계 변씨들의 집성촌이다. 약 400년 전에 비안현 용동에 입향한 초계 변씨 10대손인 감무공파 변용의 후손들이 이곳에 입향하여 집성촌을 이루었다.

미천 1리 팔미 마을은 순천 장씨와 함창 김씨의 집성촌이다. 순천 장씨는 1747년(영조 23)에 장웅(張雄)이 입향조라고 전한다. 순천 장씨는 옛 비안현을 대표하는 족벌 세력의 하나였다. 비록 훼철되었지만 백천 서원에 순천 장씨의 중시조이자 고려 공민왕 때의 충신이었던 장보지(張補之)를 배향하고 그 후손들이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지금도 옛 비안현 지역이었던 안계면 봉양리와 안정리, 비안면 용남리, 단촌면 하화리 등에 순천 장씨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세거하고 있다. 함창 김씨의 경우 마을의 입향조는 알 수 없으나 미천리를 비롯한 의성 지역 함창 김씨들은 덕원군 김종제의 12세손인 김정로의 동생 김안도의 후손들이다.

미천 2리는 김해 김씨의 집성촌이다. 1700년대 후반에 영양에 살던 종손 9대 조모가 부군을 여의고 외아들을 데리고 입향하였다는 설이 있다. 김해 김씨가 입향하기 전에는 절터였다고 한다.

위성 3리와 모흥 1리는 양성 이씨의 집성촌이다. 고려 때 금오위 대장 상주국으로서 양성군(陽城君)으로 봉해졌던 이수광(李秀匡)이 양성 이씨의 시조이며, 순천 장씨와 마찬가지로 백천 서원에 중훈 대부 이훈(李熏)을 배향하고 지역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하였던 세력의 하나였다. 위성 3리가 모촌이며, 모흥 1리는 백천 서원이 자리했던 곳이다. 위성 3리의 양성 이씨들이 이곳으로 분거하여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모흥 2리는 단양 우씨의 집성촌이다. 이 마을 단양 우씨들은 문희공(文僖公) 우탁(禹倬)의 후손이다. 이웃한 안계면 교촌리와 도덕리에도 우탁의 후손들이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조성리는 연일 정씨와 청주 사씨의 집성촌이다. 연일 정씨는 조성리 조갈 마을에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다. 입향 시기와 입향조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이웃한 안계면 봉양리도 연일 정씨의 집성촌이다. 이들은 대부분 연일 정씨 생원공파 후손들이다. 청주 사씨는 고려 공민왕 때 망명한 명(明)의 개국 공신 사요(史繇)가 시조이다. 청주 사씨들 역시 입향 시기와 입향조는 알려져 않으나 주부공 학수파의 후손들이다.

장국 1리는 달성 서씨의 집성촌이다. 1690년(숙종 16)에 서육호(徐六浩)라는 선비가 입향하였다고 전하며, 그 후 계속하여 세거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소호 1리는 안동 권씨의 집성촌이다. 1700년대에 안동 권씨들이 마을을 개척하였다고 전하나 입향조는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옛날부터 안동 권씨들이 집단적으로 세거하고 있다. 마을에는 안동 권씨들이 세운 흥암 서당이 있다.

소호 2리는 진주 강씨의 집성촌이다. 1690년(숙종 16)에 강시준이 입향하여 개척한 마을이다.

소호 3리는 파평 윤씨의 집성촌이다. 1720년(숙종 46)에 윤기가 입향하여 세거 집성촌을 이루어 살고 있다. 마을 내 유적과 전설에 따르면 윤씨들이 입향하기 전에는 아주 신씨들이 입향하여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용사 1리는 선산 김씨의 집성촌이다. 1680년(숙종 6)에 선산 김씨들이 입향하였다고 전한다. 이웃한 용사 3리에도 선산 김씨들이 집단적으로 거주하고 있어 용사 1리의 선산 김씨들이 분가하여 후에 집성촌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용사 2리는 풍양 조씨의 집성촌이다. 이 마을은 본래 안동 권씨들의 세거지였으나 1800년대에 상주에 사는 조세록이라는 선비가 군위에 있는 선영을 왕래하다가 이 마을에 살고 있던 안동 권씨 문중에 차남을 장가들게 하였는데, 그 후 조씨들이 늘어나며 세거 집성촌이 되었다고 전한다.

[현황]

『의성 군지』에 따르면 초계 변씨 집성촌인 유산 1리에는 1998년 현재 91가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그 중 변씨가 50여 가구이다. 미천 1리 팔미 마을은 1998년 현재 69가구의 주민 중 순천 장씨가 34가구이고 함창 김씨가 20여 가구 살고 있다. 미천 2리는 1998년 현재 61가구가 살고 있는데, 주민의 대부분인 49가구가 김씨이다.

위성 3리와 모흥 1리는 양성 이씨의 집성촌이다. 양성 이씨들은 1998년 현재 위성 3리에 26가구, 모흥 1리에 40가구 가량 살고 있다. 모흥 2리는 단양 우씨의 집성촌으로, 1998년 현재 총 56가구 중 우씨가 50여 가구이다.

조성리는 연일 정씨와 청주 사씨의 집성촌으로, 1998년 현재 총 34가구 중 정씨가 20여 가구이고, 사씨가 14가구이다. 장국 1리는 달성 서씨의 집성촌으로, 1998년 현재 총 37가구 중 서씨가 27가구이다. 소호 1리는 안동 권씨의 집성촌으로, 1998년 현재 총 40가구 중 35가구가 권씨이다.

소호 3리는 파평 윤씨의 집성촌으로, 1998년 현재 총 36가구 중 윤씨가 30여 가구이다. 용사 1리와 용사 3리는 선산 김씨의 집성촌으로, 용사 1리는 1998년 현재 총 50가구 중 김씨가 37가구이며, 용사 3리는 63가구 중 45가구가 김씨이다. 용사 2리는 풍양 조씨의 집성촌으로, 1998년 현재 39가구 중 30가구가 조씨이다.